물티슈 한 장에서 시작된 앱
물티슈 한 장
어느 날 아이 입가를 닦아주려 물티슈 뚜껑을 열었습니다. 뚜껑 안쪽에 이런 한 줄이 쓰여 있었습니다.
세상이 처음인 아이를 위해,
부모가 처음인 당신을 위해.
별 거 아닌 문장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숨이 고르게 쉬어졌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듯한 날에, 물티슈 봉지가 “당신은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경험이 이 앱의 시작이었습니다.
앱을 열 기운조차 없는 사람들
육아는 반복입니다. 수유, 기저귀, 이유식, 낮잠. 그리고 또다시 수유, 기저귀, 이유식, 낮잠. 몸은 지치고 감정은 무뎌집니다. 이 시기의 부모는 앱을 “사용”할 여유가 없습니다. 로그인, 설정, 메뉴 — 한 단계 한 단계가 버거운 순간이 있으니까요.
그런 순간에도 부담 없이 열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로그인 없음
- 메뉴 없음
- 열면 바로 보이는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문구
물티슈처럼, 아주 잠깐 숨 쉴 틈을 내주는 것.
왜 “카드 덱”이어야 했나
여러 형태를 고민하다 카드 덱을 골랐습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추억 앨범의 감성입니다. 부모는 이미 아이 사진을 몇 번이고 들춰봅니다. 한 장씩 넘길 때 마음이 풀리는 감각이 익숙하죠. 그 경험을 앱 안으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둘째, 행동 부담이 가장 낮습니다. 스와이프 한 번이면 다음 장면이 나옵니다. 읽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넘겨도 괜찮습니다.
셋째, 기록한 순간이 다시 찾아옵니다. 사용자가 남긴 한 줄 기록이 위로 카드들 사이에 섞여 언젠가 다시 등장합니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인사. 이게 앱이 가진 가장 조용한 힘입니다.
데이터는 모두 기기에
한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아이 사진과 부모의 기록은 절대 외부로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회원가입도, 서버도, 분석 도구도, 광고도 없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기기 안에만 있고, 앱을 삭제하면 함께 사라집니다. 프라이버시는 부모에게 가장 민감한 영역이니까요.
전하고 싶은 한 문장
이 앱이 조용히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이미 모든 부모는 잘하고 있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이 필요한 순간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를 버텨낸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앱을 열 때마다 그 사실을 짧게라도 떠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첫 출시
v1.0.0이 오늘 한국 App Store에 올라왔습니다. 물티슈 한 장에서 시작된 이 작은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오늘 하루에도 한 숨 틈이 되기를 바랍니다.